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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출받게 해주겠다"…휴대전화 개통 유도한 뒤 팔아치워

연합뉴스TV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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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출받게 해주겠다"…휴대전화 개통 유도한 뒤 팔아치워

[앵커]

급한 돈이 필요한 영세업자들을 상대로 부동산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며 휴대전화를 개통하도록 한 뒤, 휴대전화만 빼돌려 잠적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범죄 수익금만 15억 상당에 이르는데, 피해자 중 한 명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수사관들이 피시방에 들이닥칩니다.

여유롭게 게임을 하고 있던 남성, 수사관들이 신분을 밝히자 영문을 몰라 합니다.

"(부산경찰청에서 나왔거든요. 잠깐 좀 얘기하시죠.) 예? (여기서 할까요?) 아니오, 아니오."

검거된 남성은 40대 A씨로, 휴대전화 대리점을 위탁 운영하면서 모집책을 동원해 전국에서 급전이 필요한 대출 희망자들을 모집했습니다.

319명에 이르는 명의자를 모집한 A씨는 부동산 대출업자인 B씨와 서로 짜고 이른바 '부동산 작업 대출'을 해준다고 속였습니다.

"매매되지 않은 부동산을 전세 명의를 빌려주면 전세계약서를 쓰고 그 전세계약서를 은행에 전세대출금을 받아서 대출해주겠다는 수법으로…."

그러면서 조건을 달았는데, 바로 새 휴대전화를 개통해야 한다는 겁니다.

대출 희망자들에게 개인정보를 받은 일당은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새 휴대전화와 유심칩은 장물업자에게 팔아버리고 잠적했습니다.

대출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개통된 휴대전화만 약 900대, 범죄 수익금은 15억8천만 원에 이릅니다.

피해자들은 휴대전화 이용요금뿐만 아니라 할부 대금까지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경제 사정이 어렵던 피해자 중에는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도 있습니다.

"당신들이 약속, 희망이라는 것을 안 줬다면 우리 신랑이 이렇게 비참하게 죽지 않았을 것이다. 길거리에서. 돈 때문에 힘들어서 이렇게 저렇게 살고 있는 거 뻔히 알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조금만 기다려라…."

경찰은 총책 등 2명을 구속하는 한편 이러한 신종 사기 범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촬영기자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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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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