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쓰레기 무단 투기를 단속하려고 한 대에 4백만 원씩 들여 설치한 이동식 CCTV입니다, 그런데 허수아비나 다름 없다고 하는데요.
뭐가 문제인지, 권경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쓰레기 무단투기를 제보해달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그 앞엔 각종 생활 쓰레기가 나뒹굽니다.
대형 소파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바로 옆엔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용 CCTV까지 있지만 누군가 아랑곳없이 버리고 간 겁니다.
[강경석/주변 상인]
"누가 버리면 그 박스가 쓰레기통 돼서 막 산더미같이 쌓이고. 지자체한테 얘기해서 이 카메라를 달았는데도 불구하고 변함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태양광 패널과 바퀴가 달려 있고 카메라와 동작센서가 있는 이 이동식 CCTV는 상습적으로 쓰레기가 불법투기 되는 곳에 설치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란 듯이 CCTV 바로 옆에 폐지를 쌓아두거나 틈새에 쓰레기를 끼워두고 가기도 합니다.
사람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경고 방송도 하는 관제 CCTV와 달리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동식 카메라로 무단투기를 적발하려면 이 본체 안에 들어있는 SD카드를 일일이 열어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용량이 넘치면 앞에 기록은 지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구청 관계자]
"실질적으로 그걸로 잡기는 힘들어요. 근데 이제 사람들한테 심리적으로 압박을 주거든요."
이 이동형 CCTV는 서울의 마포구, 광진구가 약 140대, 용산구가 83대 등을 설치해 운영 중입니다.
한 대 설치에 400만 원가량 드는데 값비싼 허수아비 아니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형새봄
권경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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