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서 70대 병원이송 거부됐다 숨져…"지역의료 민낯"
[앵커]
충북 충주에서 사고를 당한 70대가 제때 상급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얼마 전엔 생후 33개월 여아가 상급병원 9곳에서 전원을 거부당한 끝에 숨지기도 했는데요.
비수도권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입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충주 수안보면의 한 마을.
지난달 22일 오후 5시쯤, 70대 주민 A씨는 자신 집 앞에서 전신주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른 주민이 몰던 트랙터가 전신주를 들이받았고, 충격으로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A씨를 덮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19 구급대는 A씨를 가까운 대학병원과 공공의료원에 이송하려 했으나, 의료진 부족 등의 이유로 안 된다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A씨는 결국 인근 개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는데, 뱃속에 피가 고이는 복강 내 출혈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환자상태 평가에서 복강 내 출혈 이런 부분에 대해서까지는 의심을 하지 못하였고 발목 골절 치료를 위한 병원을 선정 중이었습니다."
이후 A씨는 급히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튿날 새벽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협진이 가능한 상급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더라면 복강 내 출혈을 조기에 발견했을 수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그 전날도 뵀거든요. 회관에서도 뵙고 그랬는데…의사를 빨리 만났으면 살아계실지도 모르는데 좀 안타깝고…."
앞서 지난달 30일 충북 보은에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3세 여아가 추가 치료를 위해 상급병원에 전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그 사이 상태가 악화돼 결국 숨졌습니다.
이들 사고는 열악한 지역 의료 현실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이(의료공백) 문제가 시골도서지역이나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훨씬 더 심각한 문제인 거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그 피해는 그 지역에 있는 시민들에게…."
전원을 거부당해 숨지는 사례가 늘어나자 일부 지자체와 상급 종합병원은 병원을 묶어 순환당직을 서는 제도도입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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