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탄절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는데요.
수사 결과 70대 흡연자가 방안에 둔 담배꽁초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내 흡연이 금지된 아파트였지만 밤새 7시간이나 줄담배를 피웠습니다.
신귀혜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3층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집 내부는 원래 구조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검게 그을렸고, 불길은 다른 가구로까지 번졌습니다.
지난해 성탄절 새벽, 서울 도봉구에서 난 화재입니다.
갓난아기를 안고 뛰어내려 살린 30대 아빠 등 2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는데,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한 환자도 있습니다.
[장정애 / 서울 도봉소방서 재난안전과장 (지난해 12월 25일) : 장소나 원인은 파악해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발화 추정지가) 베란다와 접해있는 방으로 알고 있는데요.]
수사 결과, 불은 방에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주자 70대 남성 A 씨가 남겨둔 꽁초 불씨가 주변에 어지럽게 놓여있던 쓰레기봉투 등에 옮겨붙은 겁니다.
실내흡연이 금지된 아파트였지만 A 씨는 이를 무시하고 수시로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불이 난 당일도 방 안에서 바둑 영상을 보며 밤새 7시간 가까이 줄담배를 피웠습니다.
게다가, 연기를 본 A 씨가 무심코 현관문을 열어젖히면서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화재 원인을 파악한 검찰은 A 씨를 중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화면제공 : 서울 도봉소방서
YTN 신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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