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대통령의 집무실과 자택이 압수수색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페루에서 전해진 소식인데, 비리 혐의를 받는 대통령이 자택 문을 열어주지 않자 강제로 문을 부숴버렸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쾅"
경찰이 두꺼운 원통 막대를 이용해 대문을 부숩니다.
현지시각 어제 페루 경찰이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자택에 들이닥치는 모습입니다.
현직 대통령의 집과 대통령궁을 대상으로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하비 콜차도 / 페루 경찰]
"(뭘 찾았나요?) 기밀입니다. 현재 수색 중입니다. 검찰이 내린 사법 명령에 따르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시계에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에 취임한 2022년 12월부터 브랜드 ‘롤렉스’ 등 최소 14개의 명품 시계를 착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중에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시계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요 외신은 이를 '롤렉스 게이트'라고 명명했습니다.
페루 현지 매체들이 이 시계의 취득 경위가 불분명하고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누락됐을 가능성을 제기하자 결국 수사 당국이 나서게 됐습니다.
[디나 볼루아르테 / 페루 대통령(지난 15일)]
"그 물건들은 18세 때부터 일해 온 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의혹을 부인한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사태가 모욕적이라며 저항했습니다.
[디나 볼루아르테 / 페루 대통령]
"새벽 압수수색은 임의적이고 편파적이며 폭력적입니다. '대통령'이 조직적으로 공격받았습니다."
그는 다음 달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조아라
권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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