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입니다.
미래 산업 분야인 3D 프린터 기술도 최근 AI 만큼이나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젠 단순히 물체를 구현하는 수준을 넘어서 인간의 뇌세포까지 만들어냅니다.
세계를 보다, 배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바늘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무언가를 뿜어냅니다.
쌓인 것은 신경 세포 '뉴런'과 단백질을 섞은 특수한 젤.
이 젤을 이어 붙여 인공 뇌세포 조직을 완성합니다.
미국 위스콘신대가 지난 달 3차원(3D) 프린터 기술로 구현한 뇌 조직입니다.
연구진은 실제 뇌처럼 전기 신호, 즉 뇌파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다며 인간의 뇌를 재현한 첫 단계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상용화가 돼 새로 만든 뇌 조직을 실제 뇌에 주입하면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잉크를 평면 형태로 뿌리는 일반 프린터와 달리, 3D 프린터는 이 잉크를 높게 쌓아 올리는 방식입니다.
핵심은 잉크의 재료인데요, 금속을 이용하면 전자 회로를 얇게 출력할 수도 있고 세포 같은 생체물질이면 장기도 구현할 수 있는 겁니다.
[효과음]
"3, 2, 1, 제로"
미국은 지난해 전체 공정의 85%를 3D 프린터로 만든 로켓을 처음으로 쏘아 올렸는데, 기존 공정과 비교해 제작 기간, 비용 모두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식물성 단백질을 잉크로 사용한 생선도 나왔습니다.
질감과 맛에서 실제 생선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덴마크의 한 3D 프린팅 업체는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재건 과정에서 필요한 학교 기본 구조를 단 40시간에 완성했습니다.
3D 프린팅 기술이 전쟁 재건에도 활용되고 있는 겁니다.
[올레나 루트젠코 / 덴마크 3D 프린팅 기술 관계자]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 3D 프린팅 기술로 재건을 시작하는 것은 큰 도전입니다."
세계 3D 프린팅 시장은 지난해 우리 돈 약 30조 원 규모로 추산 됐는데, 약 10년 뒤에는 2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으로, 제조업 부활을 외치는 정부 주도로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하며 시장을 선도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시작 단계입니다.
[김진국 / 3D 프린팅 건설 업체 이사]
"재무적인 차원, 국가 차원의 지원도 (미국, 유럽에 비해) 많이 아쉬운 상황이에요."
아직까지 대량 생산이 쉽지 않고 유해물질 논란이 있는 점은 극복해야 할 숙제로 꼽힙니다.
세계를 보다, 배정현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
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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