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축산농가가 한우 씨수소 정액 샘플 60개를 도난 당했습니다.

사라진 정액의 시가는 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품질이 좋은 것들만 사라져 경찰이 현재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씨수소 정액이 사라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8일에도 전북 장수군 축산연구소도 한우 씨수소 260개를 도난당했는데요.

무려 1억 7천만 원어치였습니다.

이처럼 씨수소 정액 도난 사건이 잇따르는 이유는 구하기가 쉽지 않고 당연히 가격 또한 높기 때문인데요.

좋은 품질의 씨수소 정액을 사용하면 우수한 혈통인 슈퍼 소를 생산할 수 있고, 이는 일반 소 네댓 마리와 맞먹는 가격으로 팔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품질 좋은 씨수소 정액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데요.

현재 국내에선 한우 개량 사업소에서 정부가 보장하는 씨수소 정액을 공식 판매하고 있는데,

매달 인터넷 추첨으로 일정량만 판매하기 때문에 품질 좋은 건 경쟁률이 100:1까지 치솟을 정도로 치열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구하기 쉽지 않고 도난 사건까지 발생하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비공식 거래도 이뤄지는데요.

사업소에서 산 귀한 정액은 개당 50~100만 원 넘게 웃돈을 얹어 되팔거나, 인공수정사가 가지고 있는 정액으로 웃돈을 받고 인공수정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최근엔 전문 유통업자까지 등장했는데요.

농가나 수정사에게서 정액을 확보한 다음 직접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판매하는 겁니다.

하지만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통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농민들 사이에선 씨수소 정액 거래 시장이 투기판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하소연하는데요.

사업소의 정액 보급 과정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YTN 유다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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