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잃은 선박 충돌에…대형 교량이 20초 만에 폭삭

연합뉴스TV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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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잃은 선박 충돌에…대형 교량이 20초 만에 폭삭

[앵커]

사고를 낸 컨테이너 선박은 충돌 직전 동력을 잃고 통제 기능을 상실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2㎞가 넘는 다리가 순식간에 맥 없이 무너지면서 충격을 줬는데요.

충돌한 선박의 규모가 워낙 컸던 데다, 다리 설계 구조상 불가피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1970년대 건설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는 길이 2.6㎞로, 볼티모어항 외곽을 연결합니다.

항구를 떠난 컨테이너 선박은 다리를 향해 가던 중 동력을 잃고 조난 신호를 보냈지만 결국 교각을 피하지 못하고 충돌했습니다.

"선박이 다리에 부딪히기 전에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전력 손실은 아마도 최악의 시점에 일어났을 겁니다."

제한된 수역에서 선박의 동력이 차단된다는 건 추진력이나 물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조타나 통신, 위치나 방향 정보를 제공하는 장비가 기능하지 못한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치명적이라는 겁니다.

현대중공업이 2015년 건조한 이 선박은 약 300m 길이에 폭은 48m로 컨테이너 9,700개를 실을 수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선박이 시속 15km로 충돌했을 때 그 충격을 지탱할 수 있는 다리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충돌 이후 다리가 20초 만에 무너져 내린 것도 다리의 연속적인 구조상 불가피했다는 설명입니다.

"교각에 단절이 없는 연속 구조이기 때문에 모든 경간(교각 사이 구조물)이 함께 작동해 하중을 분담합니다. 그리고 책더미처럼 지지대 중 하나를 빼면 안타깝게도 세 개의 경간이 모두 무너지게 됩니다."

새벽 시간 다리 위에서 포트홀 보수를 하던 작업자 8명 중 6명이 물에 빠져 실종됐는데 이들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볼티모어 #다리_붕괴 #컨테이너선_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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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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