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도박판을 벌여 돈을 싹쓸이한 현직 치과의사가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수 제작된 카드와 렌즈를 이용했다가 현장에서 지인들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윤웅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드와 현금이 탁자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입니다.
갑자기 한 남성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속임수를 썼는지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너무 하잖아. 내가 돈 좀 땄다고.
(여기 렌즈 있습니다.) 무슨 렌즈가 있어.
(렌즈 하나 나왔습니다.)"
강하게 부인하던 남성, 그런데 눈에서 검붉은 렌즈가 나옵니다.
카드에 대해서도 검증에 들어갑니다.
"이거 하트 6. 봐봐 맞나. (맞네.) 맞지."
지인이 미리 준비한 특수 안경으로 살펴보니 카드 뒷면에 표시가 훤히 드러나 어떤 카드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지인들은 이 남성이 특수 제작된 렌즈와 카드로 사기도박을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유독 치과의사 A 씨만 판돈을 쓸어가자 의심 끝에 덜미를 잡은 겁니다.
[김 모 씨 / 사기도박 피해자 : 이 사람은 10번 하면 9번을 따요.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카드가 다 맞아가는 거죠.]
도박을 함께한 10여 명은 이상하리만치 A 씨가 승률이 높았지만, 고소득자인 치과의사가 설마 사기를 칠까, 처음엔 의심도 못 했습니다.
[김 모 씨 / 사기도박 피해자 : 어느 누구도 거기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의심을 못 했죠. 지위도 있고 하니까요. 자기는 주식에 투자해서 한 5억 있는데 5백만 원 손해 봤고 그 사람은 1~2천만 원은 재미로 생각하는 줄 알았지….]
또 다른 피해자 역시, 승부조작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B 씨 / 사기도박 피해자 : 치과의사니까 아무래도 '얘가 공부를 많이 해서 똑똑한가. 어떻게 이렇게 잘하지.' 이런 생각은 했죠.]
이들은 A 씨가 이렇게 2021년 초부터 1년여 동안 쓸어간 돈이 최소 7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합니다.
피해자 일부가 A 씨를 사기도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현재는 검찰로 송치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사기도박으로 거액을 따다 적발되면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사가 2년 가까이 길어지면서 A 씨는 평소처럼 치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입장을 묻기 위해 A 씨를 찾아갔지만, 상대편... (중략)
YTN 윤웅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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