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번호 '010'으로 변작…54억 가로챈 다국적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앵커]
수십억 대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인 다국적 일당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번호 앞자리를 국내 번호로 바꿀 수 있는 '변작 중계기'를 이용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메라와 중계기, 휴대폰 등 각종 통신 장비들이 줄지어 놓여있습니다.
압수된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입니다.
보이스피싱에 쓰이는 전화번호 앞자리를 070에서 국내 번호인 010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걸려 온 전화번호를 국내 발신으로 위장하기 위한 겁니다.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역대 최대 규모의 보이스피싱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운영 조직을 적발해 21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연길을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과 함께 피해자 170명으로부터 합계 약 54억원을 편취한 중계기 운영 조직의 실체를 밝혀내고…."
검찰 조사 결과 중국인 총책은 콜센터 조직에 매달 500개 가량의 중계기 회선을 판매해 4억5천만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SNS를 통해 국내 조직원을 모집한 뒤 텔레그램으로 범행을 지시했고, 조직원들은 중계기 부품 등 범행도구를 던지기 방식으로 전달했습니다.
중계기 관리와 부품 배달 등을 맡은 조직원은 중국과 태국, 남아공, 아이티 출신으로, 대부분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관악구와 금천구 일대에서 원룸으로 위장한 중계소와 부품보관소 15곳을 적발, 중계기 1,600여 대와 휴대전화 유심 8천여 개를 압수했습니다.
검찰은 국제 공조를 통해 중국에 체류하는 총책과 간부급 조직원들을 추적 중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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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기자 함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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