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동결자산 수익으로 우크라 무기 지원 논의키로
[앵커]
유럽연합(EU)이 제재로 동결한 러시아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공식 논의합니다.
애초 재건 비용으로 쓰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전황이 심각해지면서 급선회한 겁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무기 구입에 사용하는 방안을 회원국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방안은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처음으로 공식 제안했고,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습니다.
EU는 이미 지난해 12월 러시아 동결자산 수익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비용에 쓰자는 것으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EU 고위 당국자는 "지난해엔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정부의 생존을 위한 재정 지원을 논의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은 상황이 심각해졌고, 무기가 전달되는 게 훨씬 중요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은 2,820억 달러, 약 375조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중 67%인 276조원이 EU 회원국인 벨기에의 예탁결제기관에 묶여 있고, 2027년까지 최대 29조원의 세후 이자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EU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동맹국들에게 러시아 자산을 아예 몰수하라고 촉구해 왔습니다.
동결 자산 몰수에 반대해 온 독일은 수익금을 활용하는 데는 찬성 의사를 밝혔습니다.
"유럽에서 동결된 러시아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우크라이나를 위한 무기 구매 자금으로 사용할 것입니다."
27개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한 이 방안은 오는 21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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