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병력 증강 계속…미, 무기 지원 검토
[앵커]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 군사력을 계속 늘리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나토 확장 중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는데요.
워싱턴 백나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의 긴장을 계속 고조시킬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지금껏 보지 못한 심각한 결과, 심각한 경제적인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계속 병력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CNN은 최근 며칠 새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이 추가로 배치됐고 러시아가 민간 항공 및 철도 시스템을 군용으로 전용하기 시작한 단서도 미 당국에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미 정보당국은 각 900명 정도 병력으로 구성된 50여개 전술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됐고, 상당 수준의 자급자족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 전술부대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할 때에도 중심적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CNN은 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근거로 러시아 병력과 장비가 우크라이나 국경 48㎞ 지점까지 접근한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위협이 먼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해온 러시아는 미국에 안보보장안 초안을 전달했다며 브리핑까지 열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나토 확장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를 내세운 것이 골자입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다음 주쯤 보다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에 보낼 계획이었던 군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대신 지원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와의 갈등 격화를 우려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승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백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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