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키는 대통령이 쥐고 있는데요.
총선 22일 앞두고 대통령과 당의 갈등 커질지 잦아들지 대통령실 출입하는 아는 기자, 정치부 송찬욱 차장 나와있습니다.
Q. 이종섭 호주대사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논란에 대해서 여당에서 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요. 대통령의 지금 생각은 어떤 거예요?
현재 상황에 대해서 심기가 불편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종섭 대사나 황상무 수석 문제를 야당이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야당이 아닌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입니다.
사실 지난 1월 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얘기까지 나온 1차 충돌 이후로 양측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건 아니었죠.
그런데 또다시 여당이 압박하는 모양새를 보이는데다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논란까지 터지면서 2차 충돌의 기로에 선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다시 정리해보면, 크게 이종섭 대사, 황상무 수석, 비례대표 문제에 대한 여당의 대응 때문인 건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면 어떤 점 때문인가요?
이종섭 대사 문제는 공수처가 부르면 즉각 조사를 받겠지만 그 전에 무작정 귀국할 수는 없고, 황 수석도 당장 인사 조치는 없다고 대통령실은 분명히 했죠.
그런데도 여당에서는 황상무 수석은 자진 사퇴하고 이 대사는 일단 들어와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옵니다.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출국금지만 해놓고 소환 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듯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는 모습에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황상무 수석의 '기자 테러 발언'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떠밀려서 물러나는 듯한 상황을 여당이 만들고, 여기에 비례대표를 보니, 한동훈 위원장 사천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 이게 동시에 터지다보니 갈등 양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Q. 그런데 여당 후보들은 그건 평시 때고, 선거 앞두고 빨리 해결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불만이던데요?
네, 수도권에 출마하는 후보를 중심으로 오늘부터는 사실상 대통령이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김경진 /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
"최소한 선거 시기에는 이종섭 대사가 국내에 귀국해서 스탠바이라도 하고 있는 것이 맞지 않을까."
[윤상현 / 국민의힘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육참골단(자신의 뼈를 배어주고 상대방의 뼈를 자른다)을 해야 한다."
한동훈 위원장 등장 이후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정권심판 여론이 살아나고 있다며 대통령실에 빨리 해결하라고 압박하는 분위기입니다.
Q. 그러면 2차 갈등, 결국 폭탄이 터지는 걸까요?
그렇게 가는 걸 막기 위해 대통령실과 당도 모두 물밑 접촉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 충돌은 선거 공멸이라는 공감대는 있습니다.
지난해 말 대통령실이 한동훈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던 1차 갈등 때는, 봉합을 하면서 오히려 양측이 수직적 관계라는 인식을 해소하는 효과를 거뒀죠.
하지만 선거 22일 앞두고 2차 갈등이 터지면, 해결할 시간도 부족한 상황, 집권 여당에 일할 기회를 달라는 선거 캠페인 자체가 힘들어집니다.
Q. 이종섭 대사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네요?
이 대사 측은 조금 전인 오후 6시쯤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촉구서를 접수시켰습니다.
이 대사는 "언제든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에 응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입니다.
야당이 주장하는 도피 의혹을 적극 반박하면서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 불만도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해석이 됩니다.
Q. 그렇다면 대통령의 선택은 뭘까요?
아직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로는 황 수석 자진 사퇴도, 이 대사 즉각 귀국도 모두 대통령은 결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역순으로 하나둘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입니다.
당장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이시우 후보 공천 취소 등으로 논란을 해소하고 있고요.
황상무 수석이 경우 떠밀리듯 인사를 하지 않는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직접 경질할 가능성은 없지만 자진 사퇴로 결자해지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물가나 민생을 고리로 다시 만나 갈등을 봉합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송찬욱 차장이었습니다.
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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