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역대급 실적 낸 은행들…상반기 경영은 악재 산적
[앵커]
국내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그만큼 좋은 실적을 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고금리 리스크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 ELS 배상 문제 등이 겹치며 경영 환경이 나빠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 원, 전년보다 15%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이 11조8,000억 원에 달했는데, 주요 금융지주 전·현직 회장들이 수십억 원대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이런 돈 잔치가 끝나고 은행들의 경영 환경이 나빠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수익성 악화에 홍콩 ELS 배상 문제 등이 엎친 데 덮친 탓입니다.
금융당국은 배상안을 발표한 뒤 은행들의 건전성엔 문제가 없을 거라며 먼저 선을 그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국내 은행의 건전성이라든가 수익성 지표가 양호하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이 ELS 배상안은 결과적으로 일회성 이벤트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은행들이 배상안을 그대로 따를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당국의 권고대로라면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1조 원에 달하는 배상액을 내놓아야 합니다.
홍콩ELS 손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1/3을 배상금으로 쓸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한계차주가 늘어나는 등 신용 리스크도 커지고 있어, 은행권에선 올해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워질 거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줄줄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무디스는 한국 은행 시스템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고, 피치는 홍콩ELS 배상에 따라 국내은행들의 영업이익이 최대 30% 넘게 감소할 거라 예측했습니다.
지난 몇 년 '이자 장사', '성과급 잔치' 등 오명이 따랐던 은행들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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