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을 놓고 의사단체와 정부 사이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울산대학교병원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습니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는데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병원과 노조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
권역 응급센터인 응급실 앞에 생명이 위급한 환자 외에는 진료가 제한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울산대병원의 전공의 90%는 자리를 비웠고, 응급실 가동률은 50% 정도로 줄었습니다.
또 외래 진료는 20%, 전체 병상 가동률도 절반으로 떨어져 수십억 원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병원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습니다.
연장 근로를 제한하고 시설 투자와 예산을 줄이겠다는 겁니다.
심지어 입원 환자가 적은 병동은 폐쇄하고 다른 병동에서 통합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정융기 / 울산대학교병원 병원장 : 기본적으로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어떤 병동 간의 불균형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현장에 대한 어려움을 감소시키고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 조치를 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병원 측의 방침에 노조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상의 한 번 없는 일방적인 통보였다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발생한 손실을 직원들에게 떠넘긴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병동 폐쇄로 인한 간호사들 전환 배치와 무급휴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군재 /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장 직무대행 : 간호 인력들은 병동마다 특성이 있습니다. 그 병동에서 일하기 위해서 그만한 기술을 갖고 있고 하지만 이분들이 어디로 갈지 어떤 직무로 일할지가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에서는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커진 상황에 병원과 노조 사이 갈등까지 번지면서 결국 피해는 병원을 찾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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