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아는 기자, 정치부 우현기 기자 나왔습니다. 우 기자, 서울 경기 민심, 원래 이렇게 다른가요?
서울과 경기 민심이 원래부터 달랐던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찾아보니까, 지난 2017년 대선을 보면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서울, 경기, 인천에서 모두 앞선 득표를 했고요.
지난 2020년 총선에서도 이 3곳 모두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는데요.
그런데, 지난 대선 때 양상이 바뀌었습니다.
당시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더 많은 득표를 했고요.
인천과 경기에서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앞섰습니다.
Q. 그러니까요. 과거에는 보통 수도권으로 함께 묶였는데, 요즘은 표심이 달라요. 차이가 나게 된 이유는 뭐에요?
여론조사 전문가와 서울, 경기 정치인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공통적으로 꼽는 건, 바로 인구 변화 입니다.
최근 몇년 사이 경기 지역에 4050세대가 늘었다, 표밭이 달라졌다는 겁니다.
4050, 통상적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으로 알려져 있죠.
지난 총선과 대선 때 인구 변동을 분석해보니까요, 서울은 4050 숫자가 11만 명 가까이 줄었는데, 경기도는 7만 5천 명이 늘었더라고요.
Q. 그 이유는 뭐에요?
다들 집값을 이야기합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서울에서 경기 지역으로 4050세대가 많이 빠져나갔다는 거죠.
한 민주당 의원은 "몇년 전부터 경기 세가 좋아졌"며 "부동산 급상승으로 신도시에 이주한 게 원인"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반면 서울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지지층이 빠져나가 선거가 더 어려워졌다고 울상이었습니다.
Q. 그 이유가 다 인가요? 지난 대선때부터라면 아무래도 이재명 전 경기지사 영향으로도 보이네요.
맞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바라보는 민심 온도차가 서울과 경기에서 뚜렷합니다.
오늘 발표된 한 여론조사를 보면요.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더 좋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를 꼽은 응답자, 인천경기가 서울보다 10%P 높았거든요.
한동훈 위원장은 서울, 경기 비슷했습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인천 계양을에 지역구를 둔 만큼 인천 경기가 아무래도 유리다는 겁니다.
Q.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낮게 나온건, 민주당은 왜 그렇다고 봐요?
최근 친명 비명 공천 갈등으로 인한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반감이 서울이 더 크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서울을 보면 비명계 김영주 의원은 하위 20% 평가에 반발하며 탈당했고, 전혜숙, 노웅래, 강병원 등 비명계들이 주로 공천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서울 지역 한 민주당 의원은 "당내 분열을 보면서 민주당 리더십에 문제를 많이 느끼더라"며 "서울이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Q. 그럼 국민의힘은 경기에, 민주당은 서울에 더 공을 들여야 겠네요.
맞습니다. 이미 여야가 그렇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인천을 방문해서 GTX 등 지역 숙원사업 지원 정책을 내놨고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어제 오늘 경기 지역 돌고 있죠.
반면 이재명 대표는 이번주 서울 종로, 영등포, 양천을 돌고 있고요.
공천갈등에 실망한 서울 민심을 돌려보려는 듯. 친노 곽상언 후보, 친문 황희 후보를 먼저 찾았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우현기 기자였습니다.
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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