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6배를 견뎌라'…공군 조종사 훈련 받아보니
[앵커]
전투기 조종사들은 하늘에서 알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한계를 극복하고 임무를 수행하려면 먼저 비행환경 적응훈련을 견뎌야 하는데요.
최지원 기자가 조종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기자]
"힘주고, 당기십시오!"
장비 안에서 레버를 당기자 급가속이 붙고 중력의 영향으로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10초가 넘어가자 눈앞이 까매지면서 온몸에 압박이 느껴져 비명이 나왔습니다.
"제 뒤에 보이는 장비는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중력을 느낄 수 있는 가속도 내성 강화훈련 장비입니다. 저는 제 체중의 6배, 즉 6g를 체험했는데요. 공군 조종사들은 이 장비에서 최대 9g를 15초 동안 견뎌야 합니다."
장비에서 내리자 정신을 잃을 듯 시야가 흐리고 몸에 힘이 없습니다.
"용케 기절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비행기를 타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차원이 다른 정도의 중력을 견뎌봤습니다."
우리 신체로 공중에서 임무를 수행하려면 급가속으로 인한 중력과 높은 고도의 저기압, 착시 등 여러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공군의 항공우주의학훈련센터에서는 그런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각종 훈련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상상황 탈출 훈련에서는 강한 충격을 받았고, 높은 고도의 저기압을 견디는 저압실 훈련에서는 저산소증 증상으로 손끝이 저려왔습니다.
이런 신체의 한계를 모두 극복해야만 비로소 하늘을 날 자격이 주어집니다.
"고고도·급가속 환경에서 인체가 겪을 수 있는 한계를 체험해보고 극복하는 것을 도와주는 훈련으로, 이 훈련을 마친 자원들만이 조종사로 태어날 수 있는 거거든요."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이 되기 위해 공군은 오늘도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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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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