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지키자" 동참 나섰지만…누적되는 의료진 피로
[앵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치료받지 못하는 응급 환자가 없도록 전문의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국군병원도 일주일 넘게 일반 시민들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지만 전공의 이탈 사태가 일주일을 넘어서면서 이들의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의 한 병원 입구에 응급이라는 글자가 덧붙여져 있습니다.
직접 찾아오는 환자들을 상대로 야간진료만 하던 곳인데 지난주부터 응급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경영난 때문에 지난 2020년을 끝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대학병원 의료 인력이 부족해지자 경증환자 수용을 위해 4년 만에 다시 응급실 문을 열었습니다.
국군수도병원 등 전국 15개 군 병원 중 12개 병원도 일주일 넘게 응급실을 개방하고 일반 환자를 받고 있습니다.
전공의가 떠난 응급실과 수술실에서는 전문의들이 순번을 정해 교대로 환자를 받고 있어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오늘도 예약을 했는데 오후에 (진료가) 되던데요? 여기는 국립이니까 (차질이) 덜할 거예요. 사립이 문제죠."
하지만 이번 사태가 일주일을 넘어서면서 일선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워왔던 의대 교수와 전임의들의 업무량은 기존의 2~3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피로도가. 당장 더 못하겠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직은 아니고요."
전공의 이탈 사태 장기화로 부산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동아대병원은 40개였던 응급실 병상수를 결국 절반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강원지역 대학병원 응급실도 환자가 30% 감소하고 충북대병원은 병상 가동률이 40%대로 떨어지는 등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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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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