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공백 메우는 의료진들…"오래는 못 버텨요"
[앵커]
전공의가 빠져나간 대형 병원에선 전임의나 교수들이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간호사를 비롯한 다른 직군 의료진의 업무 강도도 시간이 지날수록 세지고 있는데요.
이들이 병원을 지키고는 있지만 오래 버티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병원 교수는 이틀째 퇴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자리를 비운 전공의를 대신해 전날 야간 당직을 선 뒤 외래 진료를 보기 위해 다시 출근한 것입니다.
"제가 지금 60살을 바라보고 있는데 낮에 일하고 밤에 일하고 버티는 거 오래 못 버텨요."
급하지 않은 수술은 연기하고 응급 상황 중심으로 대응하곤 있지만 기존 환자들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입니다.
"지금은 이제 (환자를) 더 받으면 사고가 나는 상황이라서 더 받지는 못하고 팔로업하던 분들만 보고…."
의료 현장에선 전임의나 교수만으론 길어야 2주에서 3주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병원과 연 단위 계약을 하는 전임의들과 신규 인턴 근로계약일이 다가오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의료 공백이 더 확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3월부터는 새로운 계약이라서…저는 파업과 관계 없이 2월 29일에 계약이 끝나면 퇴사할 예정이거든요."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간호사를 비롯한 다른 직군 업무 부담도 늘었습니다.
"병동에 입원이 안 되시는 분들이 외래 쪽으로 많이 내려오시니까 업무가 가중되죠."
보건복지부는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대다수의 전공의는 복귀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장기화로 대체 인력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동요로 이어질 경우 환자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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