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휴진 11일째…커지는 진료 공백
[앵커]
전국 전공의들의 집단휴진 11일쨰입니다.
의료계 원로와 국회도 중재에 나섰지만 전공의협의회가 파업을 계속 강행하면서 진료 차질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장현 기자.
[기자]
네, 서울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이 11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복귀 시점을 정하지 않은 무기한 휴진입니다.
앞서 전공의협의회는 의료계 원로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만나 도출한 잠정합의안을 놓고 어제 표결에 부쳤습니다.
잠정 합의안에는 향후 의료계가 참여하는 '의·정 협의체'에서 정부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될 때까지 법안 추진을 중단하고, 협의 기구를 설치해 논의하는 겁니다.
투표 결과 집단휴진을 계속하자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의결 정족수에 한 표가 모자라 부결됐고, 2차 투표까지 벌여 집단휴진을 계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공의협의회는 정부가 의사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 4대 의료정책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기로 몇 차례 양보했는데도 집단휴진을 지속하는 것은 환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앵커]
결국 외래 진료 축소와 수술 연기 등으로 환자들이 계속 피해를 보게 되는데요.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주요 대학병원들은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파업으로 의료진이 부족해지자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곳 서울대병원은 오늘부터 일주일간 내과 외래진료를 축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병원에서도 진료 축소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마다 수술의 경우 평소보다 30%에서 많게는 절반까지 축소됐습니다.
이 같은 의료공백은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피해로 돌아가고 있는데요.
외래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당장 시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수술 연기 통보를 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제때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진료복귀 명령을 이행하는지 현장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오늘까지 수도권 10곳과 비수도권 10곳 등 모두 20곳의 수련병원을 현장 조사하고, 다음 달 1일까지 추가로 비수도권 10개 수련병원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지켜야 하는데도 휴진에 참여한 의료진에 대해서 먼저 법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응급실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한 데 이어 추가 고발도 검토하겠다는 건데요.
정부는 오늘부터는 집단휴진 피해신고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환자 피해 신고를 받고 대체 진료 병원을 안내합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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