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장례 치르게 해달라"…나발니 모친, 푸틴에 호소
[앵커]
'푸틴의 정적'으로 불리던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의 교도소에서 갑작스럽게 숨진 지 닷새가 지났지만, 유족은 여전히 시신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발니의 모친은 푸틴 대통령에게 아들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들이 교도소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베리아로 달려간 나발니의 모친은 닷새째 아들의 시신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교도소와 영안실, 수사 당국을 찾아다녔지만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여전히 조사 중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호소합니다. 이 문제는 당신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내 아들을 보게 해주세요.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시신을 즉시 돌려주길 요구합니다."
나발니의 대변인은 사인을 조사 중인 연방수사위원회가 시신을 부검하는 데 최소 14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푸틴이 남편을 죽였다"며 남편의 뜻을 이어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나야의 연설 영상을 보지 않았다며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근거 없고 불쾌한 비난입니다. 하지만 율리아 나발나야가 불과 며칠 전 남편을 잃은 점을 고려해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크렘린궁은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허용하라는 유럽연합의 요구도 거절했습니다.
유럽 주요 나라들이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의 친동생까지 수배 명단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야권은 다음 달 대규모 추모행진 개최를 당국에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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