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 중 사망한 군인의 배우자는 냉동 정자, 난자를 임신에 사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통과된 법안입니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7만 명이 목숨을 잃자, 미래 인구 걱정에 이런 법이 만들어진 겁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의 한 병원.
남편이 아내와 냉동 정자 상담을 기다립니다.
전장에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하기 위한 겁니다.
[비탈리 크로니우크 / 우크라이나 군인 (지난해 2월)]
"내가 죽어도 그 아이는 꾸준히 사랑받길 원합니다. 무언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싶어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째가 돼 가는 가운데,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군인의 부인이 남편이 남기고 간 냉동 정자로 임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임신이 어려울 정도로 부상을 입은 군인도 포함되는데, 관련 비용 일체를 정부가 지원합니다.
CNN 등 외신들은 약 2년간 전쟁을 치르면서 사망 부상자들이 급증한 데에 따른 조치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까지 최소 7만 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숨지고 14만 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할리나 스트렐코 / 산부인과 의사]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최근 동부 지역 요충지인 아우디이우카마저 러시아에 빼앗기며 수세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초기 이후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 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권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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