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도 무기도 밀린다…"우크라군 가장 위태로운 상황"
[앵커]
러시아 침공에 맞서 거의 2년 동안 싸워온 우크라이나군이 중대기로에 섰습니다.
러시아군이 최근 격전 끝에 요충지 아우디이우카를 장악하면서 한동안 교착 국면에 빠졌던 전황이 다시 러시아 쪽으로 크게 기울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7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
최근 이곳을 점령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그 자리에 두 개의 러시아 국기를 내겁니다.
"아우디이우카 서쪽, 남서쪽은 슬라뱐스크 여단에 완전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정리 작업도 거의 끝났습니다."
러시아는 작년 5월 바흐무트를 10개월에 걸친 집요한 공격 끝에 점령했는데, 아우디이우카 장악은 그 이후 9개월 만에 올린 최대 전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우디이우카는 특히 이곳에서 48㎞가량 떨어져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병참 중심지 포크로우스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러시아군은 전선 곳곳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군은 최근 몇 주간 600마일(약 970㎞)에 달하는 거의 모든 전선에서 공격을 압박해왔다"며 "아마도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초기 몇 달 이후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처럼 수세에 몰린 데는 무기와 병력 부족 문제가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의 지원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의회가 행동하지 않아 초래된 결과라며 군사지원 예산안 통과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을 비판했습니다.
"나는 그들(우크라이나)이 필요한 탄약과 또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현재 미 의회에서는 상원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강경파 등의 반대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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