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문 활짝 열린 쿠바…"한국, 더 가까워지길" 기대 가득
[뉴스리뷰]
[앵커]
쿠바가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이 되면서 양국 간 본격적인 교류의 문이 열렸는데요.
하지만 K팝과 K드라마를 즐기는 쿠바인들에게 한국은 이미 낯선 나라가 아니라고 합니다.
교민들은 한글학교가 더 활성화되고, 교류가 활발해지며 두 나라가 더 가까워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재림 특파원이 아바나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쿠바 학생이 노트에 거침 없이 한글을 써내려 갑니다.
선생님의 구호에 맞춰 큰소리로 글자를 읽어보기도 합니다.
"(하나, 둘, 셋) 수교"
쿠바 아바나 한글학교에서는 12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 배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2022년 문을 연 이 학교는 지난 14일 한국과 쿠바 수교 이후 현지에서 더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 간에 학술 교류라든가, 아니면 언어 교류라든가, 그리고 문화 교류가 더 늘어날 것 같고 자신들이 배운 언어가 언젠가 어떻게든 쓰임을 받지 않을까라는 기대치가 상당히 늘었고요."
본명 외에 한국식 이름도 지은 교사와 학생들은 외교관계 수립를 계기로 양질의 교재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국어에 관련된 교재나 책을 받는 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우리 한글학교 입장에서 그래서 더 쉬워졌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이 있어요."
1921년 쿠바에 정착한 이민 1세대의 한인 후손들도 반색하고 있습니다.
100여년 전 한인들이 고된 노동을 하며 고국의 역사와 언어를 가르쳤던 역사의 현장은 이미 옛 모습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지만, 이제라도 기억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마음도 간절합니다.
"(사적지 보존 등을 위해) 한인 후손과 한국 국민 간 접촉이 더 쉽고 빠르게 이뤄진다면 좋겠다는 게 오랫동안 가졌던 제 바람입니다."
쿠바 현지에서는 한국과의 수교를 대체로 환영하는 가운데, 특히 경제에 도움이 될 거라는 희망이 컸습니다.
쿠바에서 한국은 이미 첨단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자동차 같은 제품을 통해 친숙한 나라입니다.
쿠바 주민들은 한국 문화를 비롯해 한식과 한국 기업의 다양한 제품들을 쿠바에서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바나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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