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현 국방부 장관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됩니다.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 왕조'가 새롭게 구축돼 사실상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최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 기준 세계 3위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프라보워는 표본 조사 개표 결과, 득표율이 과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 인도네시아 대통령 후보 : 이번 승리는 인도네시아 국민 모두의 승리가 돼야 합니다.]

현 국방부 장관인 프라보워는 인도네시아를 철권 통치한 군부독재자 수하르토의 사위이자 부하로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해 유세 현장에 갈 때마다 '막춤'을 추는 영상을 올려 특히 젊은 층을 파고 들었습니다.

[엔다 트리아스투티 / 인도네시아 대학 커뮤니케이션 교수 : 프라보워의 캠페인은 인도네시아 젊은이들 역사 인식의 거대한 블랙홀을 겨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지지율 80%에 육박하는 조코위 현 대통령의 장남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면서 그 후광을 톡톡히 얻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 왕조'가 펼쳐진 것이라며 사실상 '민주주의의 패배'라고 평가했습니다.

프라보워 후보의 경쟁자였던 다른 대통령 후보들도 최종 개표를 기다리겠다며 승복을 거부했습니다.

[아니스 바스웨단 / 인도네시아 대통령 후보 : 현재 의회 개표와 입법 절차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진정한 민주주의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발리를 비롯해 만 300여 개 섬에서 단 하루 6시간 동안 무려 2억 500만 명이 투표에 나선 인도네시아는 개표에만 한 달 이상이 걸립니다.

때문에 최종 결과는 다음 달 20일쯤 발표되는데, 표본개표 결과처럼 프라보워가 과반을 득표한다면 오는 6월 결선투표 없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YTN 최영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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