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PF 위기는 일단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부동산 PF 대출 연체가 늘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사업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할 경우 주택 공급을 맡을 건설사의 위험이 커질 우려 때문입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부동산 PF, 즉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도미노의 시발점이 될 뻔한 태영건설 사태는 워크아웃으로 급한 불은 껐습니다.
PF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이행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말합니다.
착공 전에 땅을 사고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사업 미래 가치를 보고 필요한 자금을 주로 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에 대출받는 걸 브릿지론이라고 합니다.
시공이 진행되면 본 PF 대출을 받아 기존 브릿지론을 갚고 공사비를 충당합니다.
공사가 끝나고 분양자들이 대금을 다 지불하면 본 PF 대출금을 상환하고 이익을 배분하면서 사업도 종료됩니다.
부동산 PF 대출 잔액 규모는 130조 원대로 이 중 브릿지론이 30조 원, 본 PF가 100조 원 정도입니다.
문제는 최근 2년간 PF가 포함된 부동산·건설 업종의 연체액과 연체율이 각각 3배와 2.4배로 뛰었다는 점.
국내 PF는 시행사의 낮은 자본력 때문에 시공사의 신용등급을 고려해 대출을 결정하고, 지급 보증을 시공사에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건설사의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되면 PF가 부실해지고 양호한 사업장까지 위험이 전이될 우려가 큽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원장 :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사비 급등 지속으로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자금 조달 시장이 경색되고 특히 부동산 PF 시장의 부실 위험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PF 부실에 대한 불안이 계속되자 금융당국은 건설사의 회계 처리를 중점 심사하고, 부실 PF 정리에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만기 연장 방침에서 벗어나 본 PF로 전환되지 않는 브릿지론과 공사 지연 사업장, 분양률이 낮은 PF는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도록 했습니다.
이런 PF 위험 때문에 건설업계가 신규 사업에 손대기 어려워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영상편집;김희정
그래픽;지경윤
YTN 이승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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