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패배 설욕 손흥민…"나라 위해 뛰는데 핑계는 없다"
[앵커]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선수는 4강 진출을 이끌며 9년 전 호주에게 당했던 패배를 되갚아줬습니다.
두 경기 연속 120분 풀타임을 뛰면서도 "나라를 위해 뛰는데 핑계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주장의 품격을 보였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대로 그라운드에 엎드린 손흥민, 차두리 코치가 다가와 땀에 뒤섞인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다독였습니다.
손흥민에게는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고도 호주에 무릎 꿇었던 아픈 기억이 있었습니다.
막내급이던 손흥민이 국가대표 은퇴 경기였던 최고참 차두리의 품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됐습니다.
9년이 흘러 주장이 된 손흥민은 극적인 페널티킥을 이끌어내고 환상적인 역전 프리킥 골까지 넣으며 마침내 웃을 수 있었습니다.
"2015년 때 마음이 너무 아팠고, 그런 좋은 기회를 놓쳐서 누구보다 마음 아파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경기들, 그런 경험들로 인해서 제가 축구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주장의 품격은 경기 내내 빛났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120분 풀타임을 뛰며 탈수 증세까지 겪었지만, 또 다시 120분 동안 몸을 내던졌습니다.
페널티킥을 직접 차라는 클린스만 감독의 주문이 있었지만 자신감을 보인 황희찬에게 양보하는 모습에서도 손흥민표 리더십이 엿보였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뛰는 몸인데 힘들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장 큰 핑계인 것 같고, 이제는 어떠한 핑계, 어떠한 힘듦, 어떠한 아픔 이런 건 다 필요없고 오로지 한가지 목표만 가지고 뛰어갈 예정입니다."
벤치 선수들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까지 잊지 않은 손흥민은 마지막에 다같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장면만을 그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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