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 진짜 이야기를 알아보는 시간, '진짜 정치' 정치부 노은지 차장과 함께합니다.
Q. 운동권 청산에 집착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진짜 속내가 뭡니까?
운동권 특권정치 종식이 진짜 시대정신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취임 연설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26일)]
"(민주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이 486, 586, 686 되도록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든 생각이 아니라 평소 소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수십 년간 운동권 특권세력의 폐해를 본 일반 시민으로서 가진 생각을 '총선 시대정신'으로 끌어낸 거죠.
Q. 한 위원장이 생각하는 운동권 특권세력으로 인한 폐해가 대체 뭐에요?
민주화는 모든 시민의 공인데 이걸 민주당 특정 세력이 독식하려고 하는 점이 문제라는 인식인 걸로 전해집니다.
86운동권이 30대에 정치를 시작해 60대가 넘어가는 지금까지 끼리끼리 뭉쳐 나라 발전을 막았다는 거죠.
Q. 민주화 운동 세력 다 청산하자는 건 아닐 테고, 한 위원장이 청산 대상으로 꼽는 운동권이 누굽니까?
86기득권, 97운동권이 청산 대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국민의힘에서 자객 공천 예고한 민주당 인사들, 정청래, 임종석, 이인영, 윤건영, 김민석 의원 등이 해당되겠죠.
또 97운동권 상당수는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친명 원외 인사들이기도 합니다.
국민의힘과 한 위원장이 생각하는 운동권은 세 부류인데요,
민주화에 기여한 다수의 시민들, 민주당 숙주 삼아 기득권 누리는 86 운동권, 친북 성향이 강해지며 고립의 길을 걸은 97 운동권.
다수의 시민은 존경하지만 나머지 두 세력은 정치 발전을 위해 퇴출하자는 겁니다.
Q.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 위원장이 운동권에 부채의식 있어서 오히려 운동권 청산에 집착한다고 하더라고요?
네, 야권에서는 부채 의식이 적대감으로 변한 거다 이런 분석을 내놓더라고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출세 위해 고시하지 않았냐. 일신에 매달린 콤플렉스가 있냐"고 했고, 윤건영 의원은 "운동권 잡을 게 아니라 물가 잡는 게 여당이 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Q. 진짜는 어떤 거예요? 내심 저런 콤플렉스가 있는 건가요?
한 위원장 73년생이고 90년대 학번이죠. 민주당의 공격에 이렇게 말한 적 있습니다. "광주항쟁 때 유치원을 다녔는데 누구한테 미안해야 하냐"고요.
운동권 대부였던 민경우 시민단체 길 대표도 "90년대 초가 되면 민주화 운동할 필요가 없는데 한 것"이라며 "당시는 정상적인 공부를 해서 제도권에 진출하는 게 주류였다"고 분석한 적 있습니다.
97운동권이 아니라 고시 공부한 사람들이 주류인데 왜 콤플렉스를 가지냐는 해석입니다.
Q. 어쨌든 '운동권 청산'이 국민의힘 주요 총선 전략이 된 건데요, 이 구도 적극 활용하는 진짜 속내는 뭡니까?
정권심판론을 뒤집을 구도를 짜려는 게 핵심이죠.
경제 망친 건 운동권 중심의 지난 정부와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이니 이들을 청산하기 위해 유능한 경제통, 전문가와의 대결 구도를 만들려는 건데요.
총선 가까워올수록 여야의 구도싸움은 더 치열해 질겁니다.
노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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