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있는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이름으로 '국민의길', '시민의힘' 등을 검토 중입니다.
정작 다수당으로 선거제 개편의 키를 쥔 민주당은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듯 갈피를 못 잡은 채 화살을 여당에 돌렸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당명을 '국민의힘'을 연상시킬 후보군으로 좁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민' 또는 '힘'이 포함된 '국민의길','시민의힘' 등이 검토됩니다.
민주당의 미온적인 태도를 압박하기 위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섰다지만 속내는 따로 있습니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연동형으로 유지될 경우 나중엔 위성정당 만들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며,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보면 창당의 마지노선은 다음 주"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이 별도의 위성정당을 만드는 대신 기본소득당 등 진보 계열 정당들과 연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국민의힘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제동을 걸었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치개혁을 한다더니 대놓고 위성정당을 만든다",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후안무치"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5일)]
"우리 당의 비례대표 제도에 관한 입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원래대로 해야한다'는 게 기존 입장이었고…"
하지만 민주당 속내도 복잡합니다.
별도의 위성정당을 만들자니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고, 위성정당 대신 진보 계열 정당들을 플랫폼으로 쓰자니 이마저도 녹록지 않아서입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군소정당들과 연대 과정에서 지역구를 두고 다툴 수 있다"며 "제1당을 사수하려면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해 위성정당을 마냥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민주당은 다음 주 '끝장 의원총회'를 열어 당 입장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 이 철 정기섭
영상편집 : 장세례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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