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를 보다, 오늘은 경제산업부 박지혜 기자와 함께합니다.
Q. 최근에 돼지농가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요. 왜 그런가요?
고물가, 고금리 영향으로 사료 가격이 폭등해 돼지고기 가격보다 돼지 키우는 돈이 더 들어섭니다.
올해 1분기 돼지 생산비는 kg당 5110원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kg당 250원 수준이었던 사료비가 750원까지 3배 뛰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번달 돼지 도매가격, kg당 4100원 수준으로 전망됩니다.
팔아도 손해 보는 상황, 농민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습니다.
[구경본 / 전북 진안 양돈농장 농민(30년 경력)]
"한달에 460두 정도를 출하한단 말입니다. (두당 적자가) 5만원이면,많게는 3천만 원까지 적자가 나는 거죠. 생산을 중단할 수도 없고, 악착같이 해야 되는데 힘든 상황이죠."
Q. 한돈 가격 폭락 이유가 궁금합니다. 돼지고기 가격 낮추려고 수입 돼지고기를 반값에 들여오던데 그 영향인가요?
정부가 물가 잡겠다고 지난해 말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한 수입산 돼지고기를 대거 들여왔죠.
할당관세 0% 적용은 지난해 말 끝났지만, 그때 저렴하게 들여온 물량이 아직까지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재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100g당 1493원.
국내산은 2254원으로 34% 정도 비싸다 보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보통 연말 각종 송년모임으로 '돼지고기' 특수를 누리지만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돼지고기 소비량이 적어져 재고가 쌓이는 것도 그 원인입니다.
Q. 삼겹살 가격이 최근 떨어졌다지만, 소비자들은 체감을 못하잖아요. 오히려 식당에선 더 오르는데 이유가 뭔가요.
우리가 삼겹살을 식당에서 먹는다고 하면 직원들의 인건비, 각종 채소, 그리고 전기요금이 붙겠죠.
한돈농가는 이 점을 지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돼지고기 1kg 도매 가격은 4천원 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삼겹살 200g 외식가격은 2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둬 괴리가 상당합니다.
농가에서는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손세희 / 한돈협회 회장]
"채솟값 같은 경우는 300% 400% 올라도, 그걸 채솟값이라고 하지 않고 식당에서 먹게 되면 삼겹살 가격으로 둔갑되는 문제점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Q. 돼지 농가도 살고, 소비자도 더 싸게 먹을 방법 있나요?
한돈협회에서는 3월까지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섭니다.
재고가 쌓여 있다 보니 '손해 보며 파는 게' 낫다는 건데요.
이번달과 다음달엔 세일페스타를, 3월에는 삼겹살 데이를 열어 최대 반값에 삼겹살과 목살 등 전 부위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4월부터는 최근 유행하는 돼지 전염병으로 사육두수가 줄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은데요.
저렴한 가격에 국내산 돼지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미리 준비하는게 좋겠습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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