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영하 23도 견디고 나왔는데 ‘허탕’…일감도 꽁꽁

채널A News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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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강 한파와 칼바람이 야속한 건 일용직 근로자들입니다. 

추위를 견디며 새벽 인력시장에 나와도 일감이 없어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이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트기 한참 전인 새벽 4시, 털모자며 방한 마스크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인도 위를 가득 메웁니다.

올겨울 가장 추운 날이지만 일감을 구하러 인력시장을 찾은 근로자들입니다.

영하 14도지만 매서운 칼바람에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의 냉기까지 더해지면서 체감 온도는 영하 23도까지 뚝 떨어집니다.

[일용직 근로자]
"눈이랑 코가 땡땡하게 부어요. 바람 많이 불어서. 바람이 때리니까. 귀마개 같은 것도 안 하면 귀가 얼잖아요."

오전 6시, 인부들을 태운 승합차가 하나둘 떠나고 300여 명의 사람 중 일감을 구하지 못한 2/3가량은 허탈하게 발길을 돌립니다.

건설 불경기에 한파까지 겹쳐 일감이 크게 줄어든 탓입니다.

[일용직 근로자]
"여러 군데(인력소) 들렀다 왔는데 다 일이 없다고…."

일감을 구해도 건설 현장은 추위와의 전쟁입니다.

두꺼운 외투에 내복까지 옷을 네 겹이나 껴입고 중간중간 난롯불을 쬐어 보지만 꽁꽁 언 손발은 고통 그 자체입니다.

[김태진 / 서울시 강서구]
"주머니에도 핫팩 넣고 몸에도 좀 이렇게 붙이고… (그럼 좀 안 추울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많이 춥습니다."

돌아가며 대피소에서 몸을 녹이고, 너무 추울 땐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아예 공사를 멈추기도 합니다.

[김응호 / 현장소장]
"(콘크리트) 양생 문제도 있고, 너무 추울 땐 작업을 중단하기도 합니다…봄·여름 대비 30%가량 (작업) 효율이 떨어집니다."

최강 한파에 건설 현장도 얼어붙은 가운데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근로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강철규
영상편집 : 배시열


이준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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