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얼굴 피곤기, AI가 가려준다'…올해 '일상 속 AI' 한눈에
[오프닝: 이광빈 기자]
안녕하십니까. 이광빈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주 뉴스프리즘이 풀어갈 이슈,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가 지난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습니다. 지난해 세계 IT 기술 트랜드를 선도해온 인공지능(AI)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넘어 이미 많은 산업에 적용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글로벌 디지털 산업 경쟁에서 총성 없는 모형 전투장이 며칠 간 들어섰던 건데요. AI가 들어간 뷰티, 로봇, 모빌리티 기술 등 CES 트렌드가 어땠는지 김주영 기자가 먼저 전합니다.
['CES 2024' 화두는…AI·미래 모빌리티 전면에 / 김주영 기자]
[기자]
전세계 IT 기술의 향연장인 CES에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섰습니다.
"햇빛이 화창한 라스베이거스에 11시간 비행해 막 도착했네. 시차 적응도 잘 안 돼 얼굴에 드러날 듯한데, 조언 좀 해줄 수 있어?"
"좋아요. 피부상태가 좋은 편이에요. 피부 진단을 해보니, 당신 피부에 신경 쓸 이런 점들이 있어요."
AI와 대화하며 맞춤형 피부 관리법을 제안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건데, AI가 IT 분야를 넘어 뷰티 등 전 산업군으로 깊숙이 적용되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가전 분야에서는 한층 고도화된 AI가 접목되면서 스마트홈 비전이 더 뚜렷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이 적용된 가전을 대거 선보였는데, 보관 중인 식재료를 분석해 최적의 보관법과 레시피를 추천해주는 냉장고가 대표적입니다.
LG전자는 집안 센서가 사용자의 심박수와 호흡을 감지해 데이터화하고, 알아서 집안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는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스마트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LG전자의 비전을 실체화한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입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가 트렌드의 전면에 섰습니다. 역시 AI 기술이 접목됐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로 대전환하고 수소 에너지 모빌리티 생태계도 구축하겠다는 지향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기아는 사용 목적에 따라 업무공간과 휴식공간 등으로 차량 내부 구조를 바꿔 쓸 수 있는 목적기반 차량, PBV를 내놨습니다.
"기아가 이번 CES 2024에서 발표한 PBV는 헤일링, 딜리버리, 유틸리티, 레저 등 다양한 비즈니스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기존에 산업현장에서 위험한 노동을 돕던 로봇이 생성 AI 기술로 한층 똑똑해지면서 우리 일상에 녹아든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집사로봇을 내놨는데,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주인 대신 돌봐주거나 가전제품을 스스로 제어하는 등 집안일을 도와줍니다.
두산은 표정을 읽어 기분에 어울리는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로봇과 물체를 분석해 알아서 분리수거를 해주는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CES에서는 농기계와 건설기계 등 중장비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접목한 장비와 플랫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해 CES에서는 먼 미래의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AI와 로봇, 그리고 미래차 기술이 어느새 우리 가까이 와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CES #CES2024 #AI #모빌리티 #로봇
[이광빈 기자]
이번 CES에 단연 돋보이는 건 한국 기업들의 약진이었습니다. AI 등 첨단 기술을 앞세워 전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다만, 이같은 성과를 계속 내기 위해선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와 정부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CES 휩쓴 K-테크…지속 가능성은 '글쎄' / 소재형 기자]
[기자]
이번 CES에 한국 기업은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많은 700여개 회사가 참가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였는데,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 향상도 눈부셨습니다.
TV 화면 뒤로, 가구 프레임과 바닥에 놓인 꽃병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화면의 물고기들은 TV가 마치 어항이라도 된 듯한 착시를 일으킵니다.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TV로, 이번 CES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습니다.
이번 CES는 우리 기업의 최첨단 기술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무대였습니다.
대기업 뿐만 아닙니다.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도 값진 성과를 거뒀습니다.
CES를 주관한 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참여 기업 가운데 313개를 혁신기업으로 선정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국내기업이었고, 이들 대부분 중소기업들이었습니다.
최고혁신기업도 1/3도 한국 기업 몫이었습니다.
각종 상을 휩쓸면서 존재감을 과시한 만큼, 수출 등 실질적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용인시 기반의 스타트업 4곳은 이번 CES를 계기로 246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CES가 '그들만의 리그'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IBM이나 구글, 퀄컴 등 많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기조연설만 하는데 그치는 등 힘을 뺀 상태였고, 아예 참가하지 않은 기업도 많았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계속 내기 위해선 자화자찬에 그치는 것보다, AI 등 첨단 기술 환경 변화에 맞춰 연구개발 지원을 늘리고, 혁신적인 창업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각 부분에 있어서 중요한 산업적 변화를 반영해서 정부 R&D 정책을 짜야되고, 올해는 R&D 예산들이 줄어서 문제가 되지만, 일단 그런 방향이 정비가 되면 내년부터 R&D를 과감히 할 필요가 있다."
미국 '빅테크'가 글로벌 IT 환경을 선도하는 가운데, CES에서 위상을 높인 'K-테크'가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혁신 경쟁력을 계속 높여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