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미술관 '고려 사리' 환수 임박…사리구는?

[앵커]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고려 시대 스님들의 사리가 이르면 다음 달 국내 환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사리가 들어있는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의 환수 여부는 내달 열릴 협상 결과에 달렸는데요.

오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입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부처님 진신사리와 지공ㆍ나옹스님의 사리 등이 담겼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된 뒤 보스턴미술관이 지난 1939년 한 딜러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리구와 사리를 반환 받기 위한 논의는 지난 2009년 시작된 이후 15년째 답보 상태였는데, 조계종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달 5일 양측 간 실무 협상이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2월 5일 미국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보스턴미술관 관계자들과 협의하기로 했고요. 문화재청장님과 제가 그 자리에 참석해서 의논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김건희 여사가 반환을 위한 양국 간 논의 재개를 제안하면서 협상이 다시 물꼬를 튼 겁니다.

다만 사리 환수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하지만, 사리구의 반환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사리 반환에 대한 부분은 서면으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다 되어 있는데, 사리구 반환에 대한 부분은 문화재청장님과 문화재청 실무자들이 협상을 하는 여러 가지 트랙이 있습니다. 그렇게 합의해야만…"

보스턴미술관은 그동안 "사리구가 도난당하거나 불법적으로 이전됐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사리 단독 반환을 주장해온 가운데, 다음 달 협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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