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지난 2018년 평양 정상회담 당시 나온, 꽤 화제가 됐던 발언입니다.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는 국내 재계 총수들에게 이 발언을 한 사람이 바로 리선권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었습니다.
북한 인사가 공개석상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의도적으로 면박을 줬다며 논란이 됐죠.
이 사건으로 국내에서도 상당히 유명인사가 된 리선권 위원장.
이후 북한에서 승승장구해 외무상, 통일전선부장 자리까지 꿰찼지만 리 위원장이 떠난 뒤 공석이 된 것으로 보이는 조평통위원장 자리는 끝내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김정은 위원장은 조평통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북한이 지난 1961년 김일성 주석의 발기로 결성된 통일 촉진 상설기구입니다.
노동당의 외곽단체 중 하나지만 통일문제나 남북대화 관련 당 입장을 대변하면서 사실상 우리 통일부의 카운터 파트 역할을 해왔는데요.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정식 국가기구로 위상을 높여, 조평통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마다 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의 북한 대표로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경색하면서 매년 여러 차례 나오던 대변인 담화는 사라졌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김여정 당시 노동당 부부장이 '조평통을 정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는데요.
결국 이번에 전격 폐지 수순에 오르면서 정말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이번에 조평통과 함께 폐지 대상에 오른 기구는 금강산국제관광국입니다.
금강산 관광 중단이 장기화하자 북한이 금강산 독자 개발을 천명하며 새로 꾸린 별도 조직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19년 금강산 지역 노후 시설을 철거하겠다며 우리 통일부와 현대아산 쪽에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면서 명칭이 처음 드러났는데요.
당시 금강산 현지 시찰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이 '너절한 남측 시설물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하면서 북한은 실제로 우리 기업과 정부가 투자해 만든 시설물들을 철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019년 10월) :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2022년 위성 관측 결과 이산가족 상봉행사 장소로 쓰이던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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