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사대문 가운데 아직 복원되지 않은 곳.
서대문으로 알려진 돈의문 뿐입니다.
일제 강점기 전차 운행을 이유로 허물어 버렸는데, 철거 120년을 맞는 2035년까지 복원하겠단 계획이 나왔습니다.
김민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시대, 서울 도성의 동서남북에 세운 사대문, 현재 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은 현존해 있지만 서쪽 문인 돈의문은 사라진 상태입니다.
1422년 지금의 정동사거리 자리에 세워졌던 돈의문은 1915년 일제강점기 때 전차 운행을 이유로 허물어졌습니다.
이곳은 옛 돈의문이 있던 터인데요. 지금은 도로와 건물이 자리 잡고 있어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잊혀진 돈의문을 서울시가 120년 만에 실물 복원을 추진합니다.
오는 2035년까지 돈의문 터가 있던 지금의 왕복 8차선 새문안로 500m 구간을 지하차로로 바꾸고 그 위에 다시 짓겠다는 목표입니다.
과거에도 실물 복원이 추진됐다가 교통 불편과 예산 문제로 무산돼 디지털 증강현실로만 복원됐지만 그마저도 지금은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엄인호 / 서울 강서구]
"역사적으로는 정말 뜻깊고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통편이 어마어마하게 막히고 지옥 도로가 되지 않을까…"
서울시 측은 돈의문 터가 언덕이어서 지하차로를 뚫기 수월하고 공사기간 지하철 운행에도 지장이 없다는 판단입니다.
[정채원 / 서울 종로구]
"관광객들이 돌아다니면서 '이곳이 사대문 터 중의 하나였구나'라고 알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역사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일각에선 터조차 남지 않은 돈의문을 제대로 복원할 수 있을지, 4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옵니다.
문화재청 측은 "현존 문화재가 아니어서 관여할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서울시는 "사진이 남아 있고 기술도 발전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유하영
김민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