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초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최정우 회장 등 16명 입건

[앵커]

포스코 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해외에서 초호화 이사회를 진행하면서 관련 비용을 불법 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최정우 회장 등 이사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8월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진행했습니다.

일정 중 이사회는 하루 열렸고 대부분은 현지 시찰·관광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해당 일정에 든 비용은 식비와 현지 전세기 이용, 골프비 등을 합쳐 모두 6억 8천만 원 가량.

참석자들은 고급 호텔에서 묵고 최고급 프랑스 와인을 마시며 식비로만 1억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호화 이사회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체 비용의 절반가량을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이 나눠 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밴쿠버에 가서 이사회를 하고 골프 치고 100만 원짜리 술을 마시고 향응을 제공했다는 것을 보고 (차기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 사외이사들이 다 포함이 될 것이고 거기 간 사내 이사들은 회장 후보인데 이거는 불공정한 게임이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이사 12명과 임원 4명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사회에 참석한 현직 교수 출신 사외 이사들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도 검토 중입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캐나다 이사회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었다"라며 "그룹 차원에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관련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최정우 회장 소환을 검토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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