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8년 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온통 하얀 세상에 낭만을 떠올리신 분들 많으시겠지만 오늘 뉴스에이는 크리스마스 아침 안타까운 비극적인 사고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주민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습니다.
불을 피해 4층에 살던 아빠가 7개월 아이를 안고 뛰어내렸는데 아이는 무사했고 아빠는 숨졌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이 창문 밖으로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이 불 끄기 위해 기다란 호스로 여기저기 물을 뿌립니다.
오늘 오전 새벽 4시 55분쯤,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경비원]
"뻥 하더니 막 부서지는 소리가 막 나요. 그래서 나는 어디 건물이 무너졌나 그러고. 저 멀리서 불이야 소리가 나더라고 보니까."
이 화재로 아파트 주민 2명이 숨졌고 30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한 가정을 이끌던 30대 남성도 있었습니다.
일가족은 불이 난 3층 바로 위 4층에 살았는데 갑작스런 불로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난간에 붙어있었습니다.
[경비원]
"4층에서 젊은 사람이 아기를 안고서는 이거 좀 받아 애 좀 받아달라고 막 그러는 거야. 재활용 종이 더미가 있어요. 종이 담는 자루 그걸 두 개 (가져가서)."
에어 매트 대신 재활용 종이 포대를 바닥에 깐 겁니다.
부부는 2살 아이를 경비원에게 던져 먼저 빠져나가게 한 후, 아내도 창문으로 뛰어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남편이 생후 7개월 된 아기를 가슴에 안고 밖으로 뛰어내렸는데, 그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비원]
"뭐가 옆에 크고 둔탁한 소리가 나 그래서 이렇게 딱 보니까 이 애 아빠가 가슴에다가 갓난아기를 안고서 떨어졌어. 옆으로 떨어져서…."
품속에 아이는 무사했지만 옆으로 떨어진 남편은 바닥에 머리를 크게 부딪친 겁니다.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개골 골절로 끝내 숨졌습니다.
두 아이와 아내는 각기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형새봄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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