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부터 LA 다저스에서 뛰기로 한 오타니 쇼헤이가 팀 동료의 부인에게 고가의 스포츠카를 선물했습니다.
이 동료가 등 번호를 양보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는데요.
스포츠 스타들에게 등번호가 얼마나 중요하길래, 이렇게까지 한 걸까요?
정윤철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등번호 17이 적힌 유니폼을 펼쳐놓은 LA다저스 조 켈리의 부인 애슐리.
남편의 등번호가 적힌 옷과 가방을 살펴보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애슐리 켈리 / 조 켈리의 아내]
"이름 장식은 벗겨내면 됩니다."
특급스타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하면, 남편이 등번호를 양보할 거라며 오타니 영입 작업을 돕고 나선 겁니다.
며칠 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간 총액 920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고, 실제로 다저스 등번호 17의 주인은 오타니로 바뀌었습니다.
영입 소식을 듣고 환호하는 애슐리.
남편의 기존 유니폼을 마당에 내던지고, 흰색 옷을 입은 남편의 등에 새 등번호 99를 적었습니다.
그런 애슐리에게 오타니는 '통 큰 선물'을 했습니다.
현관문을 여는 애슐리.
눈앞엔 1억5천만 원 상당의 은빛 포르쉐가 놓여 있었습니다.
[조 켈리 / LA다저스]
"당신 차야. 오타니가 포르쉐를 선물했어."
선수들에게 등번호는 남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데뷔 당시 8번이었던 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2006년 24번으로 바꿨습니다.
하루 24시간, 공격제한 시간 24초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단 뜻이었습니다.
3년 전 브라이언트가 헬기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24번은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숫자가 됐습니다.
2021년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리오넬 메시는 네이마르와 등번호가 겹치자, 상징과도 같은 10번 대신 프로 데뷔 때 사용한 30번을 택했습니다.
동료와의 갈등을 피하고 초심으로 돌아간 메시는 네이마르와 함께 두 번의 리그 우승을 합작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최동훈
정윤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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