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 스포츠카 2100대가 모였습니다.
레이스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인데요.
세상을 떠난 소년의 특별한 장례식, 정하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각양각색의 스포츠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모두 한 사람, 14살 소년 알렉의 마지막 소원 때문입니다.
10살 때부터 암 투병 생활을 했던 알렉은, 너무 아파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본인 장례식 때 스포츠카가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알렉 인그램의 생전 모습] (지난 2015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은 어때?) "좋아요"
그리고 시민들이 응답했습니다.
기적처럼 알렉의 장례식날, 2천여 대의 스포츠카들이 몰려온 겁니다.
[현장음]
"이 어린 소년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을 움직였는지 감격스러울 따름이네요."
캘리포니아 주에서 사흘을 달려온 사람 등, 미국 대륙 전역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도로가 두 시간 가량 폐쇄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사람들은 경적과 엔진음을 내며 소년을 추모했습니다.
[현장음]
"우리는 알렉을 위해 여기에 모였어요. 들어보세요."
소년의 어머니는 SNS를 통해 아들이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느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