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에 큰 변곡점이 될 것 같죠. 한동훈 장관의 여당 비대위 등판, 아는기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와 궁금한 점 풀어드리겠습니다.
[질문1] 한 장관, 예상보다 빠르게 수락했어요.
총선에서 역할을 할거라는 건 기정사실화된 얘기였지만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할 거라는 건 열흘 전만 해도 없던 선택지입니다.
오늘 예산안이 통과되자마자 전광석화처럼 비대위원장에 수락했는데요.
저희가 한 장관에게 빨리 수락한 이유를 직접 물어봤는데요,
"주위에서는 여의도 문법대로 국민의힘이 삼고초려하는 장면을 만들어야한다고들 하던데, 결심했으면 모양새 갖추기 위해 간보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보시는 국민들도 지루할 거라는 겁니다.
지난달 했던 이 발언과 통하는 지점이 아닐까 싶네요.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1일)]
"여의도에서 일하는 300명만 쓰는 고유의 어떤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저는 나머지 5천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습니다."
한 장관 빈자리는 이노공 차관 대행 체제로 채운다고 합니다.
[질문2] 한동훈표 정치가 어떨지 궁금한데요. 첫 시험대는 비대위 구성이 되겠죠. 오늘 본인은 열정 헌신 실력 세가지 키워드를 꼽던데요.
한 장관의 지난달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1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같은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 깨끗한 척하면서 NHK 다니고 대우 같은 재벌 뒷돈 받을 때 저는 어떤 정권에서나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 엄정하게 했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발언에 힌트가 있다고 했습니다.
비대위 구성은 야권에서 청산론이 불거지고 있는 86운동권 정치인과 대립되는 지점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젊고 실력있는 70년대생 구성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여권 내에서는 2012년 박근혜 비대위와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박근혜 비대위도 12월 27일, 총선을 4개월 정도 앞두고 출범했죠.
이때 비대위원 인선을 보면, 당시 26살이었던 이준석 전 대표, 이명박 정부와 날을 세워온 이상돈 전 의원, 그리고 당내 쇄신파였던 김세연, 주광덕 전 의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당시 총선 승리를 이끌었는데요,
이 모델을 따른다면 실력파 청년이나 당내 소장파 인선을 예상해볼 수 있겠죠.
여권 관계자는 "비대위 인선에서 참신한 한동훈표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면 총선은 물건너간다"는 표현까지 쓰더군요.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질문3] 윤 대통령도 결국 한 장관을 다시 쓰네요.
윤 대통령에게 한동훈 장관은 믿고 쓰는 카드죠.
쓰임새를 보면 두번 연속 파격적입니다.
시간을 인수위 당시로 돌아가볼까요.
[대통령 인수위원회 2차 내각 발표 (지난해 4월)]
"(한동훈 후보자는)법무 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라고 저는 판단했고 절대 파격인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전임 정부의 조국 추미애 박범계 법무부장관 자리에 한 장관을 썼죠.
정치를 해본 적 없는 한 장관의 여당 비대위원장 출격도 파격적인데요, 여당 관계자는 "이번 선택은 총선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라고 하더라고요.
대통령도, 여당도, 한 장관도 그 지점에서 합이 맞았다는 거죠.
앞서 전해드렸지만 대통령은 한 장관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줄 사람이라고 했죠.
대통령은 그동안 여당이 오히려 진짜 민심을 전해주지 않는다는 갈증을 느껴왔다는 게 주변 이야기입니다.
[질문4] 한동훈 장관, 성탄절 연휴 지나서 다음주 화요일 전국위원회를 거치면 임명됩니다. 맞닥뜨릴 일이 뭔가요?
26일 임명이 확정되면, 앞서 말씀드린대로 비대위 구성이 첫 과제가 되겠죠.
이틀 뒤인 28일, 또 하나의 난관에 부딪치는데요.
패스트트랙을 탄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본회의에 무조건 상정되게 되거든요.
막을 방법은 딱히 없고요.
여야 여론전이 치열할 겁니다.
한 장관으로서는 비대위 구성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부당함을 알려야 하는 과제가 있는 거죠.
[질문5] 이준석 전 대표 탈당 문제도 있잖아요.
네, 임명 바로 다음 날 27일,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하겠다고 예고한 날이거든요.
이 전 대표와 오늘 통화해보니 한동훈 비대위와 상관 없이 27일 탈당은 그대로 하겠다고 합니다.
한 장관은 이 전 대표를 만날 거냐는 질문에 오늘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오늘)]
"저는 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을 만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특정한 사람에 대해서 따로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계획은 없지만 닫아두지는 않은 거죠.
이 전 대표도 만날 수는 있다며 가능성은 열어뒀거든요.
두 사람이 화합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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