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아자,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한동훈 장관 정말 비대위원장 맡는 건지 깊숙한 움직임 살펴보겠습니다.
Q. 김민지 기자, 오늘 국민의힘 긴급의원총회, 분위기가 뜨거웠다고요?
네. 오늘 긴급의원총회는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냐, 아니냐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의총이 시작되자 재선 김성원 의원과 초선 지성호 의원이 한 장관이 적임자라며 포문을 열었는데요.
"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인물", "위기를 뚫을 인물"이라며 삼고초려 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용호 김학용 등 그러자 이어서 반대파들이 마이크를 잡았는데요.
"비대위원장은 정치를 잘 알고, 경험이 많아야 한다", '얼굴마담'이나 '바지사장'은 안 된다며 사실상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반대했습니다.
참석했던 의원에게 당시 분위기를 물어보니 "의총 시작하자마자 그동안 조용히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한동훈 장관 얘기를 꺼내더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주류 측에서 한동훈 장관으로 몰아가는 느낌이 들었다"고도 말했습니다.
Q. 의총에서 소란도 있었다면서요?
가장 크게 발끈한 사람이 김웅 의원이었는데요.
김 의원은 "한동훈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저지하러 나왔다"며 윤석열 '아바타' 한 장관을 올리면 당이 다 죽는다, '용산 2중대'는 안 된다"고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한 장관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에 비유하거나, 이러다 대통령 탄핵당하면 어떡할 거냐는 우려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자 이용 의원이 "여기서 탄핵 이야기가 왜 나오냐"고 반박하며 잠시 소란이 일었고, 윤재옥 당 대표 대행이 나서서 중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단 윤재옥 대행은 오늘 결론을 내지 않고 의총을 마쳤습니다.
Q. 반대도 많네요. 한 장관 기류가 바뀔 수도 있나요?
그렇지는 않은 분위기입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여전히 유력해 보입니다.
당 지도부가 가닥을 잡고 여론을 형성하는 분위기인데요.
오늘 서병수, 이용호, 김웅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반대는 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의원들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지도부는 전 국민적 인기도가 높은 한 장관을 내세우라는 당원들의 요구도 많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경험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공천이 걱정되는 의원들이 정치를 알아야 한다는 핑계로 반대하는 거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당의 갈등 상황이 지속되면 당 구성원 모두에게 좋지 않으니, 반대 의견은 곧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당내 실제 분위기는 어떤데요?
한동훈 장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실제로 교차하고 있습니다.
민심이 뜨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로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강하다 보니 현재 거론되는 인물 중에 한동훈 외에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하지만 오늘 김웅 의원의 이야기처럼 의원들이 격론을 벌이는 과정에서 '윤석열 아바타', '얼굴마담' 같은 표현이 나온 만큼 당과 대통령실과의 수직적인 관계에 대한 우려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더라고요.
실제 한 친윤 의원은 "또 검사냐는 비판도 무시할 수 없다"며 "주말 사이 다른 후보를 찾아보고 설득도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Q. 한동훈 장관은 한대요?
아직 최종 결심은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당 관계자는 "한 장관을 원하는 분위기가 더 무르익으면, 한 장관 본인도 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대통령은 다음 주 초 한동훈 장관을 포함한 개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사실상 한 장관에게 당으로 가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죠.
한 장관이 거절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지도부 생각입니다.
Q. '한동훈 비대위' 언제쯤 될 것 같아요?
키는 일단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쥐고 있습니다.
별도의 최고위원회나 의총 의결 없이 윤 대행이 지명할 권한이 있거든요.
윤 대행은 다음 주 월요일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까지 다 모이는 연석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때 최종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인데, 한동훈 장관으로 의견이 모아진다면 시간 끌지 않고 곧바로 개각과 새 비대위원장 임명까지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오늘 의원총회에서는 원희룡 장관이나 김한길 전 대표 등 다른 인물 이름도 나왔거든요.
주말 사이 기류가 바뀔 가능성도 완전히 닫을 수는 없습니다.
Q. 잘 들었습니다. 아는 기자, 김민지 기자였습니다.
연출 : 여서희 PD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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