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편으로 수십억 원어치의 신종 마약 '야바'를 들여와 유통한 태국인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야구공 실밥을 뜯어 숨기는 수법으로 마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색 옷을 입은 여성이 걸어오더니 표지판 아래에 무언가를 숨깁니다.
잠시 뒤 차에서 내린 사람이 아무렇지 않은 듯 물건을 챙깁니다.
이들이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주고받은 물건은 태국어로 '미친 약'이란 뜻을 가진 마약 '야바'입니다.
필로폰을 포함해 각종 환각 물질을 섞은 것으로 공격성을 키우고 피해망상 등 심각한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신종 마약입니다.
이런 '야바'를 밀수해 유통하고 투약한 혐의로 태국인 47명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야구공 실밥을 뜯은 뒤 마약을 넣고 다시 포장한 뒤 국제 우편으로 밀반입한 겁니다.
지난 8월부터 넉 달 동안 이렇게 들여온 마약만 8만2천 정, 41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주로 농촌이나 공단 주변에 모여 사는 태국인 불법 체류자를 대상으로 유통했습니다.
일부 피의자는 출근하기 전 투약하거나 근무 중에도 약을 먹어 환각 상태에서 일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상민 / 경북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이번 같은 경우는 야구공 안에 넣어가지고 실밥을 꿰매서 아주 교묘하게 위장한 것이 특징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외국인 밀집지역에 있는 태국인들이 이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대부분 불법체류자고….]
경찰은 이들 가운데 35살 A 씨 등 16명을 구속하고 31명을 불구속 입건해 강제 추방했습니다.
또 유통되지 않은 마약 33억 원어치를 압수하고, 태국에 있는 밀반입 총책 등 공범 5명을 국제형사경찰기구, 즉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 전기호
YTN 이윤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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