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점 둔 해외 마약조직 첫 적발…SNS로 국경 넘어 유통
[앵커]
텔레그램과 같은 SNS를 활용해 국내외에 마약을 불법 유통시킨 사이버 마약 사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적은 물론 판매한 마약의 종류도 다양했는데, 특히 국내를 거점으로 삼아 국경 밖으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무장한 경찰이 서울 이태원의 한 아파트에 들이닥칩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여러 대의 모니터를 두고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서울 강남과 이태원 일대에 거점을 두고 싱가포르에 대량의 마약을 유통한 조직원들의 합숙소입니다.
이들은 980차례에 걸쳐 마약을 판매해 2억5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싱가포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우리나라로 판로를 개척하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한국을 거점으로 해외에 마약을 팔아넘긴 외국인 마약조직이 적발된 건 처음입니다.
해외에 거점을 두고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일당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러시아어로 된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건조 오징어 사이에 필로폰을 숨기고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밀반입한 뒤 유통시킨 중국 마약 판매조직도 적발했습니다.
"텔레그램 등 SNS 발달로 인해서 단일 국가에 한정돼서 마약이 유통되는 게 아니라 전세계 어디든 시장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초국가적 대응을 할 필요가 있고…"
경찰은 지난 4월부터 7개월간 집중단속을 벌여 사이버 마약사범 100명을 검거, 이중 유통·판매책 등 2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31명은 외국 국적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번 단속을 통해 신종 마약을 포함해 7종의 마약류 약 4.5kg을 압수했습니다.
16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경찰은 SNS상의 마약류 유통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외 수사기관들과의 공조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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