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논문을 발표하면서 다른 사람의 논문 3편을 짜깁기 표절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YTN이 전문가와 분석한 결과, 단어 좀 바꾸고 수치가 틀린 도표도 그대로 쓰는 등 무단 도용 정황이 확인된 건데, 박 후보자는 아이디어만 냈을 뿐 논문 작성을 주도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한국도시행정학회 학술지에 실린 논문입니다.
개발사업과 토지보상 방안을 다뤘는데, 저자 3명 가운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제일 먼저 이름을 올렸습니다.
당시 박 후보자의 직책은 건설교통부 토지기획관이었습니다.
그런데 본문 첫 단락부터 2년 전 나온 다른 석사 논문의 소제목과 유사합니다.
내용도 거의 같습니다.
조사 일부, 그리고 '식민지' 표현을 '일제 시대'로 고친 정도입니다.
논지 전개를 위해 필수적인 '환지방식' 개념 설명에선 68자에 달하는 다른 논문의 문장이 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 활용됐습니다.
과거 개발 사례를 분석·평가한 단락 역시 7년 전 나온 또 다른 석사 논문 내용을 그야말로 '붙여넣기' 한 수준입니다.
수치 계산이 잘못된 도표까지 그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전문가의 시각은 어떨까, 도용이 의심되는 3개 논문을 박 후보자의 논문과 정밀 비교 분석해 봤습니다.
결론은 '표절 의혹이 짙다'였습니다.
[이인재 /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대학연구윤리협의회 이사) : 출처 누락으로 인한 표절에 대한 의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기존 연구를 정리한 대목 역시 2년 전 작성된 한 석사 논문을 똑같이 옮겨 적었습니다.
각주나 인용 표식은 전혀 없습니다.
박 후보자가 문제의 논문을 쓴 2007년 12월은 타인의 연구 내용을 인용 없이 도용하는 것을 표절로 규정하는 정부의 연구윤리 가이드라인이 제정된 이후였습니다.
[이인재 /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대학연구윤리협의회 이사) : 명백하게 타인의 지적 기여가 있는 부분을 내가 필요해서 갖다 써야 되는데 그 부분을 마치 내가 다 한 것처럼 했다는 것은 비록 그 분량이 적다 할지라도 연구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박 후보자 측은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YTN의 질의에 대해 아이디어와 전반적 구조를 제시했지만 다른 저자가 주도적으로 원고를 작... (중략)
YTN 윤성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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