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지인에 불법 대부하며 협박한 'MZ 조폭' 구속
[앵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게 돈을 빌려주고선 이자 30%를 요구하며 협박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동네에서 친해진 이른바 'MZ 조폭'이었는데, 이전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에 흰 붕대를 감은 한 남성이 병원 복도에 서 있는 의료진을 향해 빠르게 다가갑니다.
이내 상의를 찢어 문신을 드러내는가 하면, 안내하려는 의료진의 팔을 거칠게 뿌리치기도 합니다.
온 몸에 문신을 새긴 또 다른 남성과 자리를 옮기더니, 응급실 자동문을 걷어차기까지 합니다.
지난 3월, 만취해 술병으로 본인의 머리를 내리치고서 서울 한 민간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다가 "불친절하다"며 소란을 피우는 모습입니다.
경찰은 이 두 남성을 포함해 이른바 'MZ 조폭' 총 4명을 붙잡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20대 후반인 이들은 동네에서 친해진 사이로, 평소 무리를 지어 어울려 다니며 지인들을 상대로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질러 왔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A씨가 홀덤펍을 운영하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2021년부터 지난 4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약 5천만원을 빌려주고 이자 30%를 요구했습니다.
1주일 안에 갚으라며 이자를 매번 요구한 것인데, 연이율로 환산하면 1,500%에 달했습니다.
"또래끼리 어울려 다니면서 문신 보여주고 과시하고 불법 정보 공유하고 이런 행태를 보이는…사진 찍은 대상자들이 폭력성이라든지 범죄를 저질렀을 때 수사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후배에게 시켜서 반드시 해치겠다"고 협박하고, 심지어 부모님을 찾아간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조폭과 연계된 모든 범죄에 엄중 대응하고,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피해자들을 위한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
[email protected])
#MZ조폭 #문신 #불법추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