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글라스 쓴 모습은 많이 봤죠.
그런데 딸 주애가 아버지와 함께 선글라스에 가죽 코트입고 공군사령부를 함께 방문했습니다.
딸 주애의 후계구도 공고해지는 걸까요.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가죽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 앞에 딸 주애가 서 있습니다.
코트의 색만 자주색으로 다를 뿐 전체적인 이미지가 아버지 김 위원장과 거의 같습니다.
'판박이' 부녀가 손을 잡고 시찰하자 북한 군인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전투기를 배경으로 조종사들과 기념 촬영도 합니다.
공군 창건기념일인 '항공절'을 맞아 어제 오전 김 위원장과 주애가 공군사령부 등 북한 공군 주요 시설을 함께 시찰한 겁니다.
주애가 김 위원장의 현장 시찰에 동행한 것은 3개월 만입니다.
[조선중앙TV]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비행부대에 도착하시자 열광적으로 터져 올리는 환호성이 하늘땅을 진감했습니다."
고급 블라우스나 캐주얼 의상 등을 주로 입었던 주애가 아버지처럼 강인한 느낌의 옷을 입고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이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어린 딸'에서 장군형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사실상 주애를 김 씨 일가의 후계자로 공고히 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유환 / 동국대 북한학과 명예교수]
"장군형 지도자로서의 덕목이 가장 중요하단 말이에요. 군사 강국 건설의 역할을 아버지와 함께했다는 걸 보여주는…"
앞서 김 위원장도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동일시하기 위해 비슷한 복장과 인상을 주는 대중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최근 주애는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라는 칭호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본격적인 우상화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강민
김민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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