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물가는 기존보다 높게 내다봤습니다.
경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건데, 더딘 회복세에 기준금리는 연 3.5%로 7연속 동결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문제는 내수입니다.
고물가·고금리에 소비가 쪼그라들면서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대로 유지하면서도, 내년을 어둡게 바라본 이윱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내년 성장률은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치를 소폭 하회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경기만 생각하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습니다.
가계 빚은 이미 역대 최대치로 불어있고,
석 달 연속 오름세인 물가 불안도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큰 불확실성에 올해는 물론 내년 물가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했습니다.
금리를 이렇게 올리지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 지난 2월부터 이어지면서 결국, 7차례 연속 연 3.5%를 유지했습니다.
금융통화위원 만장일치 결정인데, 세부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2명은 현재 수준 유지, 4명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겁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빨라야 내년 말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2%대 초반으로, 2%까지 수렴하는 기간을 내년도 말이나 25년 초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지금 예측치로는….]
2% 물가 목표치에 수렴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며 섣부른 인하 기대에 선을 그은 겁니다.
시장 예상대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증시와 환율 모두 큰 동요 없이 마감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김희정
그래픽:지경윤
YTN 이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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