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르 쾅" 굉음·진동 느껴…경주서 규모 4.0 지진
[앵커]
오늘 새벽 경상북도 경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내륙에서 일어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아직 접수된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이 난 건 오늘 오전 4시 55분쯤입니다.
경북 경주 동남동쪽 19km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발생지는 경주시 문무대왕면으로, 진원 깊이는 12㎞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처음 규모 4.3으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7분 뒤 4.0으로 규모를 하향했습니다.
지진 발생 후 1시간 사이 규모 1.5 지진을 포함해 5차례 여진도 이어졌습니다.
지진 진앙지 인근 마을 주민들은 '쿵'하는 굉음과 집이 흔들리는 진동으로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특히 2016년 국내 최대 규모였던 경주의 5.8 지진 발생지와는 직선거리로 약 18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이 큰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쿵'거리면서 엄청 흔들렸는데…머리가 지금도 엄청 아파요. 골이 아파 죽겠어 놀래갖고 그래서 일어나서 방에 뭐 넘어졌나 싶어서 왔다갔다 다니고"
경주를 비롯해 경북과 대구, 울산 등 영남 곳곳에서 지진의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오전까지 대구와 경북, 울산에서만 1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다만 신고 대부분은 지진인지를 확인하는 내용이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습니다.
올해 가장 큰 규모 지진으로 피해 우려가 컸던 원자력 발전소는 정상 가동 중입니다.
이번 지진 진앙지는 월성원전에서 직선거리로 10여㎞ 떨어져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원자력본부를 비롯한 전국 모든 원전이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진 피해를 집계하고 있는 경북도와 경주시는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한편, 이번 지진과 관련해 재난문자가 뒤늦게 발송돼 경주와 포항 등 지역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곧바로 재난문자를 발송한 기상청과 달리 경북도는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30여분이 지난 뒤 지진 피해를 주의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북도와 경주시 측은 "먼저 기상청이 지진 안전문자를 우선 발송해 지진 자체보다는 주민 대피요령을 중심으로 안전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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