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다 안전하다고?"…3조원대 손실 우려 '홍콩 ELS' 실태 조사
[앵커]
주가연계증권, ELS라는 투자 상품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 상반기 만기인 홍콩 ELS 상품에서 3조원이 넘는 손실이 우려돼 투자자들의 걱정이 큰데요.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불완전판매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봅니다.
문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씨는 2년 전, 10년 넘게 거래하던 은행원의 권유로 홍콩 ELS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예금보다 이율이 높고,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말에 맡긴 2억원, 반 토막 위기에 처했습니다.
"국채보다 안전하다고 해서 가입했는데, 저 이사 갔는데도 팀장님이 전화해서 가입한 거잖아요. 저 구미에 살고 있었는데…"
예·적금만 하던 B씨와 C씨도 행원들의 장담에 전 재산을 맡겼지만 절반을 잃게 생겼습니다.
"전쟁이 나기 전까지, 나라가 망하기 전까지는 절대 원금 손실 날 일이 없다."
"7억원 정도 될 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이걸 가입하려고 줄 서고 있다'고…"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 ELS는 15조 6,676억원, 이 가운데 절반이 내년 상반기에 만기입니다.
그전까지 홍콩H지수가 지금보다 약 30% 오르지 못하면 전체 손실액은 3조원이 넘는 상황.
이에 금융당국은 큰 파장을 대비해 해당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손실난 적 없다고 하면서 가입 유도했잖아요.) 사실이 그렇고요. 네, 맞아요. 조금 더 확인하고 연락을,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투자위험도 판단이 좀 낮게 나온 거예요. 근데 그게 최고로 위험, 적극투자형으로 나와야지 가입이 된대요. 저보고 다시 하라고 지시를…"
이렇게 불완전판매 정황도 드러난 만큼, 금융당국은 이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
[email protected])
#홍콩ELS #은행 #불완전판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