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일본의 첨단 소재 수출 규제 이후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디스플레이 분야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은 70%대로 올랐습니다.
반면 반도체 분야 국산화는 아직 더딘데, 그 이유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황보혜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로 3대 핵심 소재 품목의 수출 통관이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2019년 7월, 일본의 갑작스러운 수출 규제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4년 만인 올해 3월, 상황이 일단락되기까지 정부와 기업들은 규제 대상 품목을 비롯한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국산화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 결과는 어떨까?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우 전체 소부장 국산화율이 지난 2019년 65%에서 올해 71.5%로, 6.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OLED 소재나 부품 국산화 비율은 70%로, 같은 기간 10%포인트 올랐습니다.
[이연규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연구개발본부장 : 해외에서 독점하고 있었던 폴리이미드 소재는 동진쎄미켐이 기술 개발에 성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국내 기술력이 발전했고, 정부 지원 정책을 통해 국내 공급망 체질 개선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반도체 분야 국산화율은 이보다 더딘 상황입니다.
지난해 7월 기준 우리나라 반도체 소부장 자립화율은 30% 정도.
소재 국산화율은 50%까지 올랐지만, 장비만 떼어놓고 보면 아직 20%대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품목들은 해외 기업이 보유한 기술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인데, 규제 해제와 관계없이 장기적 관점에서 국산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홍문표 / 고려대학교 지능형반도체공학과 교수 :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노광기, 이온 주입기, OLED 증착기 같은 장비들은 해외 기업들과 전략적인 네트워크를 통해서 유리한 조건으로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요, 기술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또, 소부장 자립화에 성공했더라도 품질과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부 지원이 꾸준히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영상편집: 박정란
그래픽: 지경윤
YTN 황보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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